(남의) 수염에 붙은 티끌을 털어 준다는 뜻. 곧
① 윗사람이나 권력자에게 아부(아첨)함의 비유.
② 상사(上司)에 대한 비굴한 태도의 비유.
송(宋:北宋, 960~1127)나라의 4대 황제인 인종(仁宗:1022~1063) 때 강직하기로 유명한 구준(寇準)이라는 정의파 재상이 있었다. 그는 나라를 위해 여러 유능한 인재를 발탁, 천거했는데 참정(參政:從二品) 정위(丁謂)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어느 날 구준이 정위를 포함한 중신들과 회식(會食)을 하는데 음식찌꺼기가 수염에 붙었다. 이것을 본 정위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자기 소맷자락으로 공손히 털어냈다. 그러자 구준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어허, 참. 참정이라면 나라의 중신인데, 어찌 남의 ‘수염에 붙은 티끌을 털어 주는[拂鬚塵]’ 그런 하찮은 일을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