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안시(白眼視)
白:흰 백. 眼:눈 안. 視:볼 시.
[유사어] 백안(白眼).
[반의어] 청안시(靑眼視).
[출전]《晉書》〈阮籍傳〉
남을 업신여기거나 냉대하여 흘겨봄.
위진 시대(魏晉時代 : 3세기 후반)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노장(老莊)의 철학에 심취하여 대나무숲 속에 은거하던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에 완적(阮籍)이 있었다. 그는 예의 범절에 얽매인 지식인을 보면 속물이라 하여 ‘백안시’했다고 한다. 어느 날 역시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혜강의 형 혜희가 완적이 좋아하는 술과 거문고를 가지고 찾아왔다. 그러나 완적이 업신여기며 상대해 주지 않자 혜희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도망가듯 돌아갔다. 이처럼 상대가 친구의 형일지라도 완적은 그가 속세의 지식인인 이상 청안시(靑眼視)하지 않고 ‘백안시’했던 것이다. 그래서 당시 조야(朝野)의 지식인들은 완적을 마치 원수를 대하듯 몹시 미워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