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古今》〈音樂篇〉,《晉書》〈禮志篇〉,《古詩源》〈露歌〉〈蒿里曲〉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노래.
한(漢)나라 고조 유방(劉邦)이 즉위하기 직전의 일이다. 한나라 창업 삼걸(三傑) 중 한 사람인 한신(韓信)에게 급습 당한 제왕(齊王) 전횡(田橫)은 그 분풀이로 유방이 보낸 세객(說客) 역이기를 삶아 죽여 버렸다. 이윽고 고조가 즉위하자 보복을 두려워한 전횡은 500여 명의 부하와 함께 발해만(渤海灣)에 있는 지금의 전횡도(田橫島)로 도망갔다.
그 후 고조는 전횡이 반란을 일으킬까 우려하여 그를 용서하고 불렀다. 전횡은 일단 부름에 응했으나 낙양을 30여리 앞두고 스스로 목을 찔러 자결하고 말았다. 포로가 되어 고조를 섬기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전횡의 목을 고조에게 전한 고조에게 전한 두 부하를 비롯해서 섬에 남아있던 500여 명도 전횡의 절개를 경모하여 모두 순사(殉死)했다.
그 무렵, 전횡의 문인(門人)이 해로가/호리곡(蒿里曲)이라는 두 장(章)의 상가(喪歌)를 지었는데 전횡이 자결하자 그 죽음을 애도하여 노래했다.
부추 잎의 이슬은 어찌 그리 쉬이 마르는가 [?上朝露何易晞(해상조로하이희)]
이슬은 말라도 내일 아침 다시 내리지만 [露晞明朝更復落(노희명조갱부락)]
사람은 죽어 한 번 가면 언제 다시 돌아오나 [人死一去何時歸(인사일거하시귀)]
-해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