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者들 가운데는 누가 보아도 깜짝 놀랄 정도로 독자적인 학문체계를 이룬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을 '一家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 말은《史記》의 太史公自序(저자인 史馬遷이 쓴 序文)에 나온다. '略以拾遺補藝 成一家之言'(빠진 것을 모으고 보충해 간략하게 만들어 일가의 학설을 이루었다). 宮刑을 당한 치욕을 참고 空前의 傑作인《史記》를 남긴 그로서는 당연한 自負心이다. 역시 유명한 史書인《漢書》에도 같은 말이 나온다. '通古今之變 成一家之言'(고금의 변화에 통달해 일가를 이루었다). 따지고 보면 著者가 한 사람인 책을 읽는 것은 모두 '一家之言'을 따르는 셈이다.각자가 一家를 이루는 一家見을 갖도록 열심히 노력하되 학문적 맹종(盲從)은 '學說의 對立'을 가져온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