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제자는 삼천 명이나 되었고, 후세에 이름을 남긴 제자가 72명이나 되었으며 철인(哲人)으로 꼽힌 사람도 10명이나 되었다. 제자 중에 자공(子貢)은 재산을 모으는 데 남다른 재주가 있어 공자가 주유천하(周遊天下)할 때의 경비 대부분을 대었고 학문의 재주와 재치도 뛰어났다. 그러나 말없이 묵묵히 스승의 뒤를 따르는 안회(顔回)는 매우 가난했으나 삼 개월 동안 어질었다고 인(仁)을 허여(許與)받은 유일한 제자였다.
안회와 자공의 길고 짧음에 대하여 공자가 자공에게 물었다.
자공은 "사(賜)가 어찌 감히 회(回)를 바랄 수 있겠습니까. 회(回)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사(賜)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 뿐입니다."
공자는 자공의 대답에 만족했다. 역시 자공은 스승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자신을 알고 있었다. "네가 안회만 못하다는 것을 나도 인정한다." 이는 스승인 공자의 가슴에서 기뻐 우러나오는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