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록산(安祿山)이 난리를 일으켜 낙양(洛陽)이 함락된 것이 755년, 두보의 나이 44세 때의 일이다. 그해에 두보는 처음으로 벼슬길에 올랐다. 그것을 처자에게 통고하기 위하여, 당시 소개(疏開)되어 있는 長安 근처의 봉선(奉先)으로 갔다. 도적들의 수중에 있는 長安에서 봄을 맞이한 杜甫는 남몰래 江頭를 찾아가, 옛날의 영화를 그리워하고 이 江頭를 슬퍼하며, 목소리를 삼키고 울면서 이 <哀江頭>란 시를 지었던 것이다.
밝은 눈동자 흰 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
피로 더러워진 떠도는 혼은 돌아가지를 못하네.
맑은 위수는 동쪽으로 흐르고 검각은 깊은데,
蜀나라로 끌려가 사니 피차간 소식이 없네.
인생은 情이 있어 눈물이 가슴을 적시니,
강물에는 강꽃이 피니 어찌 마침내 다함이 있으랴.
황혼에 오랑캐 기마들은 티끌로 城을 채우는데,
城 남쪽으로 가고자 하여 城 북쪽을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