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칠지심(膠漆之心) // 아교[膠]와 옻칠[漆]처럼 끈끈한 사귐이란 뜻으로, 아주 친밀하여 떨어질 수 없는 교분(交分)을 이르는 말. 《出典》元微之 白氏文集
唐나라때 백낙천(白樂天)과 원미지(元微之)는 교서랑(校書郞)시절의 동료요, 천자(天子)가 친재(親裁)하여 등용하는 과거에 함께 급제했고, 詩의 혁신에도 뜻을 같이 해서 漢나라 시대의 민요를 토대로, 시대의 폐단인 백성들의 분노와 고통과 번뇌를 담은 악부(樂府)에 유교적인 민본사상을 맥박치게 하는 신악부(新樂府)를 지었는데, 이것이 화근이 되어 두 사람 다 시골로 좌천되었다. 서로 떨어져 있게 되니 그리워서 백낙천이 원미지에게 편지를 썼다.
"4월 10일 밤에 낙천은 아뢴다.
미지여, 미지여, 그대의 얼굴을 보지 못한지도 이미 3년이 지났네. 그대의 편지를 받지 못한 지도 2년이 되려고 하네. 인생이란 길지 않은 걸세. 그런데도 이렇게 떨어져 있어야 하니 말일세. 하물며 아교와 옻칠 같은 마음(況以膠漆之心)으로써 북쪽 오랑캐 땅에 몸을 두고 있으니 말일세. 나아가도 서로 만나지 못하고 물러서도 서로 잊을 수 없네.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떨어져 있어, 각자 흰머리가 되려고 하네. 미지여, 미지여, 어찌하리오, 어찌하리오. 실로 하늘이 하신 것이라면, 이것을 어찌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