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詩는 왕유(王維:699-759)의 칠언절구(七言絶句)인 <送韋評事-위평사를 보냄>에서 읊은 것이다.
장군을 따라서 우현(右賢)을 취하고자 하니,
모래밭으로 말을 달려 거연(居延)으로 향하네.
멀리 한나라 사자가 소관(蕭關) 밖에 옴을 아니,
근심스러워 보이는구나, 고성낙일(孤城落日)의 가여.
欲逐將軍取右賢 沙場走馬向居延
遙知漢使蕭關外 愁見孤城落日邊
이 詩에서는 직접 세력이 쇠퇴하여 도움도 기대도 할 수 없는, 마음이 안 놓이는 상태에 있음을 비유하여, 고성낙일이 불려진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요새(要塞) 밖의 쓸쓸한 풍경을 노래한 것이며, 그곳에 간 친구가 그곳에서 겪을 안타까운 처지를 상상하여, 그 처지를 위로하는 기분으로 읊은 것이다.
요새(要塞) 밖에서의 안타까움을 '孤城'과 '落日'이라는 사물에 집약시킨 왕유(王維)의 필치도 멋지지만, 이것을 홀로 쓸쓸하게 완전히 썩어버릴 일에 마음이 안 놓이는 것에다 연관지어 사용하는 후세 사람들의 말[言] 부리는 법도 또한 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