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등문공하편의 이야기. 전국(戰國) 시대, 송(宋)나라의 대부 대불승(戴不勝)이 강왕을 도와 인정(仁政)을 실시해 보려고 설거주(薛居州)를 시켜서 왕을 보필하게 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맹자는 송나라를 방문하였다. 대불승을 만난 맹자는 그에게 물었다.
어떤 초(楚)나라 대부가 자기 아들에게 제(齊)나라 말을 배우게 하려는데, 제나라 사람을 시켜 가르치는게 낫겠습니까? 아니면 초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치는 게 낫겠습니까? 대불승은 당연히 제나라 사람을 시켜서 가르쳐야 겠지요. 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 제나라 사람 한 명이 가르치는데, 많은 사람들이 말을 듣지 않고 떠들기만 한다면(一齊人傅之, 衆楚人 之), 매일 매 때리며 제나라 말을 하라고 강요한다 해도 배우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를 몇 년 동안 제나라의 번화한 길거리에 데려다 두고, 배우게 한다 할지라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맹자는 대불승 혼자의 힘으로는 어진 정치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였다. 一傅衆咻 란 학습 환경이 좋지 않고 방해가 많음 을 뜻하며, 일에 성과가 없음을 비유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