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진승상세가(陳丞相世家)의 이야기. 서한(西漢)시기, 한문제(漢文帝)는 태위 주발(周勃)을 우승상에 임명하고, 진평은 좌승상에 임명하였다. 문제는 국정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되자, 어느 날 조회에서 우승상 주발에게 물었다. 일 년 동안 전국에서 옥사를 판결하는 건수가 얼마인가? 주발은 사죄하며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문제는 다시 일 년 동안 전국의 재정상의 수입과 지출이 얼마인가를 물었다. 주발은 또 모른다고 사죄하며 땀으로 등을 적시면서 대답을 하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하였다(汗出霑背, 愧不能對).
문제가 다시 진평에게 묻자, 진평은 조리있게 대답을 잘했다. 문제는 진평의 답변이 훌륭하다고 생각하였다. 우승상 주발은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자신의 능력이 진평에 못 미침을 알게 되었다. 얼마 후, 주발은 병을 핑계로 재상의 자리를 물러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