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양왕(讓王)편의 이야기. 증자(曾子)가 위(衛)나라에 살고 있을 때, 그의 솜옷은 다 낡아서 껍데기가 없었으며, 그의 얼굴은 퉁퉁 부어 종기가 곪아 터졌으며, 손발은 트고 갈라져 있었다. 그의 집은 사흘 동안이나 불을 때지 못했으며, 십 년이 넘도록 옷 한 벌을 변변히 지어 입지 못했다.
갓을 쓰려고 하면 갓끈이 끊어지고, 옷깃을 여미려 하면 팔꿈치가, 신을 신으려 하면 뒤꿈치가 터져 버리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신발을 끌면서 시경을 읊으면, 그 소리는 사방에 가득차며 마치 금석(金石)의 악기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증자는 높은 벼슬도 하지 못했으며, 귀족들과 벗하지도 못했다.
형편이 예전과 같지 않다보니, 70년대식 생활 모습이 차츰 나타나고 있다. 연탄이 인기를 끌고, 장작을 때는 아궁이도 다시 등장했다. 유행이 지난 옷을 입어도 쳐다 보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이제 조그만 더 있으면 팔꿈치 뚫린 저고리와 구멍난 양말이 새로운 유행(?)을 이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옷깃을 여미면 팔꿈치가 나와 버린다는 뜻으로, 재정적으로 형편이 어려움 을 비유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