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자 설부(說符)편의 이야기. 진(秦)나라 목공이 백락(伯樂)에게 말을 잘 고를 만한 사람을 추천하라고 하자, 그는 구방고라는 사람을 소개했다. 목공은 그에게 좋은 말을 구해 오도록 하였다. 석달 뒤 구방고는 돌아와서 보고하길, 지금 사구라는 곳에 있습니다. 누런 색의 암놈입니다. 했다. 목공이 다른 사람을 시켜 알아 보니, 검은 색에 수놈이라 하였다. 목공은 곧 백락을 불러서 구방고라는 자는 말의 색깔과 암수조차도 구별하지 못했소. 라고 꾸짖었다. 백락은 크게 한숨을 쉬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구방고는 정수만을 파악하고 대체적인 것은 잊어버립니다. 그는 속을 살피고서 외모는 잊어 버리며, 보아야 할 것만을 보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은 보지 않습니다. 그는 살펴야만 할 것만을 살피고 살피지 않아도 될 것은 빠뜨린 것입니다. 그가 말을 골랐다는 것은 그 말의 귀중한 특징을 발견하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얼마 후, 그가 골랐다는 말을 데려와 보니 과연 천하의 명마였다.
牝牡驪黃 이란 이렇듯 사물을 인식하려면 그 실질을 파악하여야 함 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