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한장유(韓長孺)열전의 이야기. 서한(西漢) 시대, 양(梁)나라 효왕(孝王)의 수하에는 한안국(韓安國)이라는 관리가 있었다. 그는 효왕과 한나라 효경제 사이의 불화를 해결하여 관직에 올랐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훗날, 그는 위법행위로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때 전갑이라는 옥졸이 그를 모욕하자, 한안국은 지금은 불 꺼진 재이지만 다시 타오르게 될 것이다. 라고 했다. 그러자 전갑은 다시 탄다면 오줌을 누어 꺼버리겠다. 라고 했다.
얼마 후, 양나라에 내사(內史) 자리가 비게 되었다. 한나라에서는 사신을 보내 한안국을 양나라의 내사로 임명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한안국은 곧 석방되어 다시 높은 관직에 올랐다. 이 소식을 들은 전갑은 놀라 달아나 버렸다. 한안국은 전갑이 관직에 복귀하지 않으면 일족을 멸하겠다 라고 포고했다. 벌벌 떨며 자수해 온 전갑에게 한안국은 웃으면서 말했다.
오줌을 누어 보아라. 너희 같은 무리들은 문책할 가치조차 없느니라. 死灰復燃 이란 세력을 잃었던 사람이 다시 득세함 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