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漢書) 양운전의 이야기. 양운은 한(漢)나라 소제(昭帝) 때 승상을 지냈던 양창의 둘째 아들이며 사기의 저자인 사마천의 외손자이다. 그는 재물을 탐하지 않고 청렴결백하였으며, 다른 사람들의 결점 또한 용납하지 않았다. 한편 양운과 원한이 있었던 대장락이라는 관리는 양운이 황제를 비방했다는 글을 직접 황제에게 올렸다. 대장락은 상소문에서 다음과 같이 썼다.
양운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능한 왕은 충신들의 말을 듣지 않고 나라를 다스리는 책략을 쓸 줄도 모르니, 마땅히 죽어야 한다. 과거 진나라도 충신을 죽이고 소인들만을 등용하여 결국 망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모두 한 산속의 담비로구나.
양운과 대장락은 모두 관직을 박탈당하였다. 양운은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 답답함을 호소했는데, 이 사실이 한나라 선제에게 발각되어, 결국 허리를 절단하는 형벌에 처해졌다.
一丘之狢 이란 같은 산속에서 살고 있는 담비라는 뜻으로, 나쁜 사람들의 무리를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