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신어 임탄(任誕)편의 이야기. 진(晉)나라 초, 완함(阮咸)과 숙부 완적(阮籍)은 모두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길의 남쪽에 살았으며, 그밖의 완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길의 북쪽에 살았다. 그런데 북쪽의 완씨들은 모두 부유했지만, 남쪽의 완씨들은 매우 가난했다. 당시에는 매년 7월 7일에 겨울옷을 꺼내어 햇볕에 말리는 습관이 있었는데, 마치 잘 사는 티를 내는 시합을 하는 것같았다. 어느 해 7월 7일, 관습대로 북쪽의 완씨들은 옷을 꺼내 말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훌륭한 비단 옷들뿐이었다. 하지만 남쪽의 완함과 완적은 이 일에 대해 이미 신물이 난 상태인지라, 완함은 긴 장대에다 낡은 포대기와 헌 바지를 걸어 놓고 햇볕을 쪼였다. 어떤 이가 이를 매우 이상하게 생각하여 완함에게 물었다. 완함은 웃으면서 풍속을 지키지 않을 수 없어서 이렇게 하고 있을 뿐이오. 라고 대답했다.
한때 신정(新正)에 밀려 구정(舊正)이 사라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미풍양속이란 제도보다 강한 것이어서, 대부분 구정을 설로 쇠고 있다. 未能免俗 은 전해 내려온 습속을 따를 수 밖에 없음 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