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환주 (買櫝還珠)
買(살 매) 櫝(궤 독) 還(돌아올 환) 珠(구슬 주)
한비자(韓非子) 외저설좌상(外儲說左上)편의 이야기. 춘추시기, 어떤 초(楚)나라 사람이 진주(珍珠)를 얻게 되었다. 그는 진주를 높은 값에 팔기 위해, 향내나는 목란(木蘭)으로 작은 상자를 만들고, 다시 계초(桂椒) 등으로 향기를 물씬 풍기게 하였다. 그런 뒤 진주를 상자 안에 넣고, 다시 여러 가지 보석으로 상자의 겉을 장식했다. 초나라 사람이 진주 상자를 들고 시장에 나타나자, 정(鄭)나라 사람 한 명이 다가왔다. 그는 진주 상자에 마음이 끌려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진주상자를 샀다. 그는 진주 상자를 반나절 동안이나 살펴보고 비로소 상자을 열었다. 초나라 사람은 이 정나라 사람이 진주를 매우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도 정나라 사람은 진주를 초나라 사람에게 돌려주고는 빈 상자만을 들고 흐뭇한 표정으로 떠나버렸다. 초나라 사람은 상자 파는 솜씨는 훌륭했지만, 진주 파는데는 실패하였던 것이다.
모든 일에는 본말(本末)이 있고, 선후(先後)가 있는 법이다. 허세 때문에 내실(內實)을 망친다면, 이는 정말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다. "매독환주" 란 본연의 일은 잊고 지엽적인 일만을 추구함 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