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史記) 염파인상여(廉頗藺相如)열전의 이야기. 전국(戰國)시대, 진(秦)나라 소양왕(昭襄王)은 유명한 보물인 화씨벽(和氏璧)이 조(趙)나라 혜문왕(惠文王)의 수중에 있다는 말을 듣었다. 소양왕은 화씨벽을 차지하려는 욕심에 혜문왕에게 진나라의 15성(城)과 바꾸기를 청하였다. 그러나 혜문왕은 화씨벽을 주더라도 15성을 얻지 못한채 속을 것만 같고, 그렇다고 주지 않으면 진나라의 공격을 받게 될 것이 걱정되었다. 혜문왕은 인상여를 사신으로 임명하여 진나라에 보냈다. 화씨벽을 가지고 진나라에 온 인상여는 소양왕이 15성과 화씨벽을 교환하려는 진실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음을 알고, 소양왕을 속여 다시 화씨벽을 돌려 받았다. 인상여는 화씨벽을 손에 넣자마자 궁전의 기둥에다 깨뜨려버릴 기세로 나섰다. 어찌나 화가 났던지 그의 머리털은 관을 밀어 올릴 정도였다(怒髮上衝冠). 이렇듯 怒髮衝冠이란 분노가 극에 달함을 묘사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