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동진(東晋)시기, 왕공(王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태자(太子)의 스승을 지낸 사람이었지만 생활이 매우 검소하여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어느 날, 그가 회계(會稽)에 갔다가 수도인 남경(南京)으로 돌아오자, 왕침이라는 사람이 찾아왔다. 왕침 또한 태자의 스승을 지냈던 사람이었다. 그는 왕공이 새로운 대자리에 앉아 있음을 발견하고, 이 멋있는 대자리는 필시 회계의 명물(名物)일 것이며, 하나만 사가지고 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였다. 왕침이 대자리를 자기에게 달라고 하자, 왕공은 자기가 앉아 있던 하나뿐인 대자리를 그에게 내주었다. 그 후, 왕공은 풀로 엮은 헌 자리를 깔고 생활하게 되었다. 이 일이 왕침에게 알려지자, 그는 서둘러 왕공의 집으로 달려와서 그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왕공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아직도 저를 잘 모르시는군요. 이제껏 저는 물건을 남도록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恭作人無長物).
長物은 여분(餘分)이라는 의미이니, 別無長物 이란 곧 필요한 것 이외에는 갖지 않음 을 뜻한다. 이는 물욕이 없는 검소한 생활 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