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서(新唐書) 장굉정(張宏靖)전에 실린 이야기다. 당(唐)나라 목종(穆宗) 시기, 정치는 부패하고 관리들의 생활은 방탕하기 짝이 없었다. 유주(幽州) 절도사(節度使) 장굉정의 막료인 위옹과 장종후 등은 매일 술자리를 마련하고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고 즐겼다. 관아(官衙)를 나서고 돌아올 때에는 앞뒤에 호위를 세우고, 등불을 환하게 밝히며 추태를 부렸다. 그들은 자신들의 권세를 믿고, 하급 군관들이나 사병들은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으며, 항상 그들은 때리고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었다. 어느날, 그들은 수하(手下)의 한 군관을 꾸짖으며 지금은 태평성대이므로 천하에는 전쟁이 없다. 너희들이 아무리 두 석 무게의 석궁을 끌어 당길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丁자 하나 아는 것만도 못하다(汝輩挽得兩石力弓, 不如識一丁字) 라고 하였다.
目不識丁(Not to know A from a windmill) 이란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 을 비유한 말이다. 한자를 모르는 한맹(漢盲)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졸업자들의 한자능력이 평균 30점도 못된다는 한 조사결과도 나왔다. 학사 학위에 까막눈이라니. 이는 벙어리 영어교육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