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漢)나라 동방삭(東方朔)의 여우인서(與友人書) 에 나오는 이야기다. 당(唐)나라 덕종(德宗) 년간, 못생긴 외모에다 음흉한 마음씨를 가진 노기(盧杞)라는 재상(宰相)이 있었다. 어느 날, 노기는 길가에서 풍성(馮聲)이라는 가난한 선비와 마주쳤다. 노기는 여태 그를 멸시해 온터라, 마음대로 그의 주머니를 뒤져 묵(墨) 조각을 찾아내고는 큰 소리로 비웃었다. 그러나 풍성은 점잖게 이번에는 제가 당신의 짐꾸러미를 한번 뒤져보기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작은 종이 삼백여장을 찾아냈다. 이는 당시의 명함으로서 고관대작을 방문할 때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풍성은 웃으며 어찌 된 일입니까? 이렇게 삼백여장의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명리(名利)의 노예인 당신과 나를 비교해 본다면, 더 나은 쪽은 누구이겠습니까? 라고 말했다.
名 利鎖는 명예의 고삐 와 이익의 사슬 을 뜻하니, 이는 곧 명예와 이익에 얽매어 있음 을 비유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