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大學)에는 덕과 재물과의 관계를 말한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군자는 먼저 덕에 조심하는 것이다. 덕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사람이 생기고, 사람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땅이 생기고, 땅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재물이 생긴다. 재물이 있으면 그것에 따라 용도가 생긴다. 덕은 근본이 되고 재물은 말단적인 것이다. 근본이 되는 것을 밖으로 돌리고 말단적인 것을 안으로 들이면 백성들을 서로 다투게 만들고 서로 빼앗는 짓을 하게 만든다. 그런 까닭에 말이 남에게 거슬리게 나가면 역시 자기에게 거슬리게 들어오고, 재물이 남에게 거슬리게 들어오면 역시 자기에게 거슬리게 나가는 것이다(貨悖而入者, 亦悖而出) 라고 하였다. 悖는 도리나 사리에서 벗어나다 라는 뜻이니, 悖入悖出(Ill got, ill spent)이란 곧 땀 흘리지 않고 부정한 방법으로 얻은 재물은 쌓이지 않고 다시 나간다 는 뜻이다. 가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일부 주부들의 억대 비밀 도박이 보도된데 이어 미국에서 수십억의 외화(外貨)를 날린 사회지도층 해외도박꾼들이 구속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들은 불의(不義)의 재물(財物)을 탐하여 패가망신(敗家亡身)한 본보기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