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荀子) 수신편(修身篇)에는 무릇 천리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고 하지만, 둔한 말일지라도 열흘 동안 달려 간다면 이를 따를 수 있다(夫驥一日而千里, 駑馬十駕則亦及之矣). 라는 말이 있다. 또한 반 걸음이라도 쉬지 않으면 절룩거리며 가는 자라도 천리를 갈 수 있고, 흙을 쌓는데도 멈추지 않고 쌓아나가면 언덕이나 산을 이룰 것이다. 라는 말도 있다.
駑馬 란 걸음이 느린 말을 가리키며, 재능이 없고 무능한 사람을 비유하기도 한다. 말이 수레를 끌고 다니는 하루 동안의 노정(路程)을 一駕 라 하니, 十駕 란 곧 열흘간의 노정을 말한다. 駑馬十駕 란 둔한 말이 열흘 동안 수레를 끌고 다니다 라는 뜻이다. 이는 곧 재주 없는 사람이라도 열심히 노력하면 훌륭한 사람에 미칠 수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영어의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라는 표현과 비슷한 말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의 능력에 따른 수준별 지도가 강조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과목에서 다소 부진한 학생일지라도 駑馬十駕 하듯 노력한다면 상당히 향상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