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북조 때 남조 양나라(502~557) 장승요는 우군 장군이나 오흥 태수 들을 지낸 사람이지만, 그 이름은 그림 그리기로 더 높다. 금릉의 안락사 벽에 네 마리의 용을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 누가 물으면 언제나 “눈동자를 그리면 올라가 버리거든” 했다. 아닌게아니라 장승요가 그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으니까, 곧바로 우레 소리 요란하고 번개가 번쩍하더니, 용이 벽을 뚫고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눈동자를 안 그린 세 마리의 용은 그대로 벽에 남아 있었다. 이 이야기에서 사물의 마지막 중요한 대목을 마무르는 일을 ‘용그림에 눈동자’(화룡점정: 용을 그리고 눈동자 찍기)라고 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는 “용그림에 눈동자가 없다”는 식으로 쓰는 일이 많지마는, 그렇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잘되어 있어도 요긴한 점이 빠져 있으므로 다 되었다고는 하지 못한다는 뜻이 된다. 비슷한 이야기로, ‘부처 눈 뜨게’(대불개안)라는 말이 있다. 부처 상이 다 이루어져 가고 있을 때, 슬기로운 눈을 뜨게 한다는 뜻으로 마지막 완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라는 것이 있는데 음미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