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백과>에 “달팽이의 뿔 위에 있는 것 같은 만나라와 촉나라의 싸움. 다투어 얻으려고 하는 바가 잘고 시시한 것의 비유”가 ‘달팽이뿔 위의 싸움’이라고 했다. <장자> ‘칙양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위나라 혜왕(재위 기원전 369~기원전 319)이 제나라 위왕(재위 기원전 356~기원전 320)과 사이좋게 지내자고 굳게 약속을 했는데, 그 뒤 위왕이 약속을 어겨서, 자객을 보내 죽이려고 했다. 혜왕의 신하 공손연이 이 말을 듣고 당당히 군대를 파견하여 쳐야 한다 하고, 계자는 군대를 보내 백성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혜왕은 머뭇거렸다. 이를 본 대진인이 혜왕에게 “달팽이 왼쪽 뿔에는 촉나라가, 오른쪽 뿔에는 만나라가 있습니다. 언젠가 이 두 나라가 땅을 뺏으려고 싸웠습니다. 죽은 사람이 여러 만 명이었고, 도망치는 적군을 쫓아 보름 만에 되돌아왔습니다”라고 하니까, 혜왕이 “뭐야, 함부로 씨불이(지껄이기) 아니냐”고 하자, 대진인이 말을 이었다. “예, 그 ‘함부로 씨불이’의 알맹이를 보여 드리지요. 끝없는 우주 안의 나라들은 아주 작은 것입니다. 그 작은 나라 중에 위나라가 있고, 위나라 안에 서울이 있고, 그 서울 안에 임금님이 계십니다. 임금님과 달팽이 뿔 위의 나라와 얼마나 다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