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공업도시의 후생사업국의 한 여직원이 빈민가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12살쯤 되는 한 아이를 알게 되었는데 그 아이는 소아마비로 희망없는 절름발이였습니다. 그녀는 그 아이를 매우 불쌍히 생각하여 그 아이가 걸을 수 있도록 무엇인가 도와주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는 시내의 유명한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의지 할 곳 없는 절름발이 소년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호소했습니다. 의사는 감동하여 즉시 그 아이를 수술해 보겠다고 승낙했습니다. 수술은 매우 오랫동안 계속되었습니다. 수술 후 의사와 후생국의 여직원은 소년의 회복을 위해 정성을 다했고 열심히 걷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마침내 소년은 같은 또래의 아이들처럼 뛰기도 하고 달리기도 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중년부인이 된 후생국 직원과 의사가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습니다. 의사는 자기네 집에 가서 차라도 들자고 했습니다. 많은 대화가 오가는 동안에 자연히 그들이 애를 쓴 절름발이 소년의 얘기가 나왔습니다.
"히리안 소년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고 외과 의사가 물었습니다.
"예, 저......" 하고 부인은 말끝을 흐렸습니다.
"미안합니다. 그동안 두 분께 소식이 끊겼습니다만, 지금 그는 무얼 하고 있습니까? 의사가 되었습니까? 아님 과학자?"
"아니오."
부인은 매우 진지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는 지금 여기에 없습니다. 감옥에 있습니다. 살인자로서 형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쵸우 박사님, 우리는 그에게 걷는 법만 가르치려고 애썼지 걸어가야 할 곳을 가르치는 걸 그만 잊고 있었습니다."
희망없는 일은 헛수고이고, 목적없는 희망은 지속할 수 없다.
Work without Hope draws nectar in a sieve, And Hope without an object cannot live. (S. T. 코울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