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느 나라 왕이 중병을 앓고 있었다. 유명한 의사들을 다 불렀으나 별 효험을 보지 못했다. 그중에서 가장 용하다는 의사가 최후의 치료 처방을 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얻어 입으시면 병이 치료됩니다."
왕의 신하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도, 학문이 높은 사람도, 잘 생긴 사람도 자기가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 보았으나 헛탕을 치고 돌아오던 한 신하가 어느 산골 다 쓰러져 가는 오두막에서 살아가는 농사꾼 부부를 만났다. 그런데 그 부부는 자기들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믿고 있었다. 신하는 허겁지겁 사정을 얘기하고 값은 달라는 대로 줄 테니 속옷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그 부부는 너무 가난해 여태까지 속옷을 입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