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족한 이야기라든지
여기서 부족한 이라고 썼는데, 부족했던 이라고 쓸 말을 잘못 쓴 것 같다. 그런데 이 부족 이란 말도 모자란다는 말을 쓰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모자랐던 이야기라든지 가 아니면 다 못했던 이야기라든지 하고 쓰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매월
틀린 말은 아니지만 달마다 라고 쓰도록 권하고 싶다.
-보고되고 통과된다.
이것은 보고하고 통과시킨다 고 하는 것이 좋겠다.
-발표자가
이 말은 발표하는 사람이 나 말하는 사람이 라고 쓰는 것이 좋겠다.
- 더욱 함께 참여하는
마지막에 나온 말인데, 함께 보다는 많이 나 열심히 가 더 알맞은 말일 것같다. 참여 한다면 벌써 함께 하는 것이니까.
셋째로, 달리 쓸 수도 있는 말을 들어 본다. 왜 잘못 쓴 말도 아닌데 또 달리 쓸 수 있는 말을 드는가 하면, 무슨 글을 쓰더라도 말을 자유롭게 쓰고, 개성이는 자기 말로 써야 그 글이 더욱 잘 살아 나기에, 늘 자기가 쓰는 말이 아닌 다른 말을 들어 놓으면 더러 자기 말 버릇을 고치거나 말을 자유롭게 찾아 쓰는 데 참고가 될까 싶어서다. 이 글을 읽으면 너무 틀에 박힌 말이 많이 나온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하는 말을 따라 학생들도 저절로 쓰게 되는 말, 그런 말을 아주 쓰지 말아라고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말만 쓸 때 결국 어른들의 말과 생각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 그런 틀에 박힌 말을 보기로 들면, 앞에 나온 바로잡아야 할 말들 아니고도 입시위주 주인 참여 활동사항 건의사항 활동계획 최대한 토론 토의 적극 노력 학년별 ... 이럼 말들을 들 수 있다. 이런 말들은 실제로 학교에서 많이 쓰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학교 생활을 소개하는 글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럽기도 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학생들이 정말 학교의 임자가 되어 그 생활을 스스로 창조하면서 살아간다면, 입으로 하는 말까지 좀더 학생답게(어른들이 쓰는 판에 박힌 말에서 벗어나) 싱싱한 말을 쓸 수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정도까지 가야 학생들이 진짜 학교에서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 그래서 졸업을 하고 난 다음에도 정말 이 나라의 주인이 될 것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쓰던 말을 모조리 다 물리치라는 것이 아니고 그럴 수도 없다. 우선 몇 가지 말이라도 달리 써 보려고 하는 노력만은 있어야 되겠다.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럴 때 나오는 ...라는 이 문제다. 언제부턴가 글이고 말이 모두 이렇게 되어간다. ...는 이나 ...하는 이 본래부터 많이 쓰던 우리말이다.
- 입시위주의 교육 속에서
이것은 입학시험을 목표로 하는 교육에서 로 쓸 수 잇다.
- 학생들 스스로 움직이고 참여하는 활동이
여기 나오는 참여 란 말은 참 많이 쓰고, 이 글에서도 여러 번 나온다. 많이 쓰는 말을 따라서 쓰다 보면 안 써야 할 자리에도 쓰게 된다. 여기서는 참여하는 을 함께 하는 이라고 써도 될 것이다.
-학생자치기구이다.
여기 나온 기구 란 말을 우리말로 쓸 수 없을까? 얼거리 라고 할 수는 겠나 싶다.
- 그 한달 중
이 중 이란 말을 가끔은 가운데 라고도 쓰면 좋겠다. 그래서 가운데 란우리말을 살렸으면 한다.
- 건의사항
이것은 올리는 의견 해달라는 의견 바라는 것 이렇게 여러 가지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 최대한 학생들 안에서
이것은 될 수 있는 대로 학생들끼리 라고 써도 좋을 것이다.
-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다.
풀려고 애쓰고 있다 고 쓰면 어떨까.
- 한 학기 중 학년별로
이것은 한 학기 동안 학년마다 따로 라고 써도 될 것이다.
- 토의한다.
이 말은 따지고 의논한다 고 쓸 수도 있다.
- 최소한
이 말은 적어도 하는 것이 더 낫겠다.
- 주제
으뜸제목 중심제목 이라 할 수도 있다. 더러는 문제 라고 하는 것이 더 알맞은 경우도 있다.
- 물론이고
말할 것 없고 해도 될 말이다.
- 말한 바와 같이
바 란 말은 글에서만 쓴다. 그래서 이 경우에는 말했듯이 나 말한대로 라고쓰는 것이 낫겠다.
- 적극 참여해야겠다.
열심히 참석해야겠다 든지 부지런히 함께 해야겠다 고 써도 될 것이다. 적극적으로 를 쓰지 않은 것은 잘 되었다.
- 활동사항과 결과를 보고하고
이것은 앞에서도 나왔는데, 활동한 것과 결과를 알리고 이렇게 써도 될것이다.
창조 란 말을 사전에서는 처음 만들어냄 이라고 풀이해 놓았다. 그래서 삶을 창조한다 고 하면 새로 살아가는 길을 열어간다 는 말이 된다. 그런데 말을 창조하면서 쓴다 고 하면, 신기한 말로 머리로 궁리해서 만들어 낸다는 말이 아니다. 자기 말, 어렸을 때부터 배워서 잘 알고 있는 우리말을 살려서 써야 말을 창조하는 것이 된다. 말을 창조하는 마음가짐으로 써야 삶을 창조할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