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는 유독 물길이 많은 도시이다. 경천대에 올라가 둘러보면 상주시를 중심으로 산이 병풍처럼 둘러있고 그 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상주 시내를 에둘러 기름진 평야를 이루며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월악산 물줄기인 영강과 소백의 물줄기인 내성천, 태백에서 발원 한 안동천 , 속리산을 발원한 병성천과 보현산의 위천이 모두 상주 땅에서 낙동강과 만나 세가 커져 드넓은 구미 선산 평야를 이룬다.
이렇듯 상주는 큰 물줄기들이 실어다준 퇴적층이 쌓여 만들어진 지형이기에 지대가 낮고 땅이 비옥하여 쌀생산지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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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이 많은 만큼 뚝방도 많고 뚝을 따라 만들어진 제방길이 비교적 한가해서 시내를 나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이 제방길을 이용한다. 때대로 병성천을 지나 남천, 혹은 북천으로 올라가다가 물가에 헤엄치는 수달이나 풀숲으로 달아나는 담비를 만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멈추어서 몇 번인나 그 이름을 불러주곤 한다. 아직은 평화로와 보이지만 그러나 머지않아 이곳도 준설 작업이 시작 되고 제방이 다시 쌓아지면 그동안 터잡고 뿌리내렸던 생명붙이들이 어디로 떠나게 될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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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병성천을 지나다가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 20여 마리가 이제막 부화한듯 어미를 졸졸 따라 다니고 있는 장면과 마주쳤다.
지난날 독일에서는 고철도가 지나가는 700m반경에 희귀새 능에 삼십마리 정도가 산다고 하여 독일 정부는 1년 동안 공사를 멈추고 건설계획을 전면 수정했다고 한다.
현제 병성천에는 원앙이 무리져 서식하고 있는 곳에서 불과 1km 도 채 되지 않는 곳에서 골재 췌취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병성천에 원앙이 산다는 조사라도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개개인의 인식이 전환되지 않으면 법령이 산처럼 두꺼워도 서로 바라보며 낮붉힐 일조차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