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국의 학보사 친구들과 1박 2일 동안 한강과 낙동강 순례에 함께했습니다. 이곳이 몇년 전 혼자 걸었던 여강가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참혹한 광경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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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는 온통 녹색으로 처진 장막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해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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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 장막안에서는 모래를 준설하고 강바닥을 깨기 위하여 다이나마이트를 설치하고 있었고 이 현장의 바로 앞에 "생명이 깨어나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한강"행복의 강"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우리를 조소하듯 서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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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장에 선 학생들은 그동안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된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였고 파괴되고 있는 한강권역을 벗어나 원시적 생태하전의 모습을 간직한 내성천에 도착하자 비로소 그동안 살아 오면서 질문하기를 잊었던 것에 대하여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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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천주교 사제 1100여명이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하는 사제선언문을 발표했고 지난 목요일에는 주교회의에서 "우리나라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선언문을 발표하기 전, 천주교 주교회는 찬반 양론의 전문가들을 불러 양측의 주장을 듣는 시간을 가졌으며 대단히 신중한 논의를 통해 선언문이 발표되었다고 합니다.
설명회 당일 찬성측에서는 차관을 비롯 단장, 부단장 국장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였고 반대측 대표로는 서울대 김정욱 교수님께서 단신으로 가셔서 강의 하셨다고 합니다.
주교회의 성명서에는 이 과정이 "정부 실무진의 설명을 들어보았지만 우리 산하에 회복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대규모 공사를 국민적인 합의 없이, 법과 절차를 우회하며 수많은 굴착기를 동원해 왜 이렇게 급하게 밀어붙여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히고 “욕심으로 인한 경솔한 개발의 폐해가 우리 자신과 후손에게 지워질 때, 이 시대의 누가 책임을 질 수 있겠는가”라는 내용의 깊은 우려로 나타나 있습니다.
생명의 강을 위한 4대 종단 공동 기도회
어제(3월 15일) 4대 종단의 종교인들은 상주 회상 모래벌에서 생명의 강을 위한 기도회를 봉행했으며 지난 목요일 수경스님께서는 불편하신 몸으로 지팡이를 의지하여 다시 강가로 나가셨습니다.
지금 전국 각처에는 4대강 개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활동하는 단체와 모임들이 있습니다. 지금 작은 실천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재앙은 그리 먼 미래까지 가지 않을 것이며 이 사업의 재앙은 순전히 우리의 몫으로 돌아 올것입니다.
아래 링크되어 있는 영상은 주교회 설명회에 상영되었던 영상입니다. 이 영상물을 공명의 창으로 옮겨 주시고 낙동강 숨결 느끼기 순례 참여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