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동의 그림 다락방] 2등으로 살아남기
- 2등으로 살아남기
늘 2등인 사람이 있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게 주 원인이겠지만,
성격상 맨 앞에 나서면 왠지 불안하다거나,
지나친 양보심이 생활화되어 있다든지,
공허한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빠져 있다든지,
그리고 하늘이 안 도와줘서 그렇다든지 하여
늘 2등이다.
그렇다고 슬플까? 꼭 그렇진 않다.
‘언젠가 1등이 될거야’
‘사회에서 아주 필요한 조력자야’
‘그대같은 사람이 없으면 세상은 각박해져’
‘욕심없는 수행자 같다’는 등등의
위로나 격려의 말도 늘 따라다니니 지낼 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등이 변하는 건 아니지만.
학교에서도,
동네에서도,
고향에서도,
서울에서도 늘 2등...
아! 여기에 답이 있구나.
세계에서 2등이면?
그렇지. 늘 2등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 치면
세계 2등 정도면…멋지지 않나?
늘 2등인 그대.
당장 보따리 싸서 세계로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