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성주- 화원 유원지 주변의 강정보 현장에 다녀 왔습니다. 지난 가을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고 다시 내려서고 싶지 않은 땅이었습니다. 이곳에 서면 슬픔과 분노, 그리고 나약해지는 자신을 참을 수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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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까지 이곳은 아름다운 숲이었고 푸른 보리밭이었으며 낚시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강변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매몰되어 가는것은 드넓은 모래벌과 둔치만이 아니며 죽어가는 것은 나무와 물고기 뿐이 아니고 떠나는 것이 새와 고라니만이 아닙니다. 강가에 섰던 우리들의 추억과 삶도 매몰되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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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팔달 유기농 농민들이 강제로 연행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연행되어 끌려가는 현장에서도 그분들은 외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우겠다"고, 아마 그분들은 연행되는 그 순간까지도 꿈에도 상상 조차 해본 일이 없었을 것입니다. 이 전쟁같은 상황들을....최소한 국가가 나서 생명줄기를 끊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빼앗는 일은 생각치도 못했을테니까요.
생태계의 자궁으로 뭇생명을 길러온 강과 습지가 파괴되고 일생 땅과 함께 살아온 농민들을 연행해가는 현장에 지금 우리는 서있습니다. 강은 우리의 조상이었고 우리를 키운 부모였으며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러하기에 저는 그분들과 함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것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던...........제 모든 기도와 발원과 실천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