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동천변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모두 안동강가의 모래벌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예전에 이곳은 전부 모래였어, 진모래라고 불렀지. 안동 진모래는 전국에서 알아줬지. 이 모래벌에서 차전놀이가 벌어지면 안동시민이 모두 나와 대단했지 - 안동에 얼마나 사셨어요?- 얼마 안됐어, 한 50년 됐나.50년 전 ....... 만일 10년 후 누군가 내게 낙동강이 어떤 곳이었냐고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하게 될까.1976년 안동댐이 건설된 후, 안동천의 모래는 전국으로 팔려나가 견훤이 진을 쳤다는 설화속의 진모래는 사라지고 없지만 30년이라는 세월동안 부지런히 자생력을 키워 이제 겨우 배후 습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 특히 안동에서 - 삼강에 이르기까지 200리 습지는 내륙으로 오는 철새들의 이동 통로이고 노루와 수달 등의 포유류가 대거 서식하고 있는 곳이기도하다.우리가 습지를 '생태계의 보고'라고 부를 때 인간의 거주지와 생태계장의 연결을 따로 떼어놓고 지칭하는 것이 아님을 이 습지 주변을 다녀보면 알수 있다. 최근 마애 주변의 신석기 시대 유물과 고분군의 발견되어 고려와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쓰여진 이 지역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지금 이곳은 이 습지들을 매립 할 5개의 물막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그 중 하나는 다기능 하천 실험장 진입교량이라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다리가 놓여지고 있다. 그런데 이곳에 놓여지는 보들이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물부족, 홍수와 가뭄, 물을 정화하는데 과연 어떤 도움이 될까? 내 식견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아 현장에서 만난 감독관에게 물었더니 이 공사는 '200년에 한번 발생하는 빈도의 홍수와 가뭄에 대한 대책'이라고 한다. 그럼 이제까지 정부가 시행한 치수사업은 무엇이었느냐고 되묻자 '그건 100년에 한번 발생하는 빈도의 홍수와 가뭄의 대책'이었다고 다소 엉뚱한 대답을 한다. .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200년에 한번 발생하는 홍수와 가뭄에 대한 피해 대책을 세우면서 한반도 5억년의 역사를 파헤치는 일이 이렇게 조급하고 무지막지해도 걱정이 안되느냐고 했더니 감독관은 저 윗 쪽에 올라가면 여기보다 문제가 많은 곳이 있다며 가르켜 준다. 무의식중이겠지만 그들도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현장 한편에는 '내가 가꾼 낙동강 자손 만대 유산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는데 내 눈에 보이는 낙동강은 '우리가 방관하고 있는 낙동강 자손만대 한이 된다'고 읽힌다. . 혹, 위 영상 자료들을 쓰실 분들은 초록의 공명 홈피에 들어가셔서 폄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의 이미지는 저장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록의 공명에 올려진 모든 사진 자료는 누구든지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율합장 ▶ www.chorok.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