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이란 순리에 따라 침착하게 진행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해야 할 일은 많고 남아있는 시간은 짧은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큰 업적을 만들어내려 하니 무리가 따르고 과격한 행동이 일어난다. 역사는 항상 교훈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혁명을 주동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역사적 교훈을 제대로 배우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자꾸 혁명도 일어나는 모양이다.
혁명은 부드러운 방법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쭈그렁 밤송이 건강에 대해 관심이 높아가는 시대이다. 건강에 스트레스는 악이고 즐거움은 선이라고 한다. 과연 꼭 그런 것일까? 이런 의문이 드는 까닭은 건강하게 활동하던 사람이 갑자기 죽는 일이 많은 반면, 잔병치레를 자주하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노자의 사상을 더욱 발전시킨 장자의 이야기를 보자.
우산에 아름답고 곧게 자란 나무가 많았다. 그 나무가 곧고 아름다우므로 사람들이 재목으로 쓰려고 마구 도끼질을 해댔다. 나무가 없어지자 풀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소나 양을 방목하여 마구 뜯어먹게 하였다. 우산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버리고 벌거숭이의 추한 산이 되었다. 쭈그렁 밤송이 삼년 가듯 완전치 못한 것, 보기 싫은 것은 그대로 놔두기 때문에 오래 간다. 곧게 자란 나무는 그럴 염려 없이 제 수명을 다한다. 도덕경의 ‘곡즉전’이란 말은 이런 경우를 가리킨다. 건강관리에 이 이야기를 도입해 보자. 건강하다고 몸을 마구 써보라. 우산과 같이 쉽게 망가진다. 그러나 아름답지 못한 산도 자꾸 관리를 하다 보면 아름다워지듯이 우리 몸도 마찬가지이다.
잔병치레 많이 하는 사람은 건강에 조심하기 때문에 오래 사는 데 비하여 건강한 사람은 건강을 과신하여 몸을 함부로 하기 때문에 갑자기 죽는 일이 많다. 항상 적절한 긴장과 자극, 건전한 위기의식이 있어야만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생기고 살아남을 수 있다. 논에 미꾸라지를 키울 때 한쪽 논에는 미꾸라지만 넣고, 다른 쪽에는 미꾸라지와 함께 메기를 키우면 메기를 넣어 키운 미꾸라지가 훨씬 더 통통하게 살이 쪄 있다고 한다. 미꾸라지들이 메기에게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항상 활발히 움직였기 때문에 더 많이 먹어야 했고 그 결과 더 튼튼해졌던 것이다.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그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우환에 살고 안락에 죽는다’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