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 - 김형균 엮음
2. 불가사의의 진실을 찾아서
우주에서 온 흡혈귀
파라고무나무가 하늘을 온통 뒤덮은 아마존강 유역, 그 강 아래쪽 어느 작은 마을에서 너무나 끔찍한 사건이 잇달아 일어났다. 이 사건이 맨 처음 일어난 것은 1981년 5월의 어느 날이 다. 베렘 마을에 오로라드 페르난데스라는 18세의 소녀가 살고 있었다. 오로라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해서 어머니와 함께 집안일을 돕고 있었다. 그날도 오로라드는 산더미처럼 쌓인 빨래를 전부 해치웠다. 그리고 빨래를 널기 위해 뒷마당으로 나갔다. 한참 빨래를 널던 오로라드는 실수로 옷 하나를 땅바닥에 떨어뜨렸다. "이런, 다시 빨아야 겠네." 오로라드가 떨어진 옷을 주어 막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그때, 오로라드는 자기 바로 앞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오로라드는 고개를 들어 앞을 쳐다보았다. 순간, 오로라드는 발이 땅바닥에 달라붙은 것처럼 꼼짝할 수가 없었다. 자기 앞에 서 있는 것은 번쩍번쩍 빛이 나는 이상하게 생긴 물체였다. "누, 누구 없어요? 좀 도,도와 주세요!" 그때였다. 그 물체에서 푸른 빛 한줄기가 오로라드를 향해 쏟아졌다. 그 빛을 맞은 오로라드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후 오로라드는 5일만에 깨어났다. 그러나 깨어난 후에도 3일간은 멍청히 앉아 있기만 했다. 오로라드의 아버지는 도시의 큰 병원에 연락을 했다. 그래서 올랜드라는 의사가 오로라드를 진찰하기 위해 직접 방문했다. 올랜드 의사가 진찰을 하던 중 크게 소리쳤다. "이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오른쪽 가슴에 이상한 상처 자국이 있습니다!" 오로라드의 아버지는 깜짝 놀라 물었다. "아니, 우리 딸이 무슨 나쁜 일이라도 다했다는 말씀입니까?" 올랜드 의사가 그 상처 자국을 자세히 들여다보더니 심각하게 대답했다. "오로라드 아버님, 진정하십시오. 이건 사람의 짓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곤충이나 짐승의 이빨자국도 아닙니다. 우선 오로라드 양의 혈액을 검사해야겠습니다." 올랜드 의사는 오로라드의 혈액을 검사했다. 그러자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오로라드의 피를 누군가가 뽑아낸 것이다. 올랜드 의사는 조심스럽게 이 사실을 오로라드 아버지에게 알렸다. "오로라드 양은 누군가에게 피를 빼앗겼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한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로라드의 아버지는 그 말을 듣고 기겁을 했다. "아이구 맙소사, 흡혈귀가 나타난거야. 이제 우리 딸은 죽은 목숨이구나." 오로라드 아버지는 땅바닥에 주저 앉아 큰 소리로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올랜드 의사는 그를 진정시키며 덧붙여 말했다. "따님은 괜찮을 겁니다. 많은 양의 피를 빼앗기지는 않았습니다." 며칠 후, 마을에는 오로라드가 흡혈귀에게 피를 뺏겼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동네 사람들은 너나할 것없이 마늘로 목걸이를 만들어 대문 앞에 걸어 두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문을 걸어잠그고, 불안과 공포에 몸을 떨었다. "아이고, 언제 우리집에도 그 흡혈귀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이예요. 모두들밖에 함부로 나돌아다니면 안돼요." 오로라드는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말짱해졌다. 그러나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올랜드 의사는 그녀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 노력을 계속했다. "오로라드 양, 다시 한번 차근차근 생각나는 대로 얘기해보세요." "전 빨래를 널다가 이상한 물체를 보았어요. 그리고 갑자기 그 물체에서 파란 광선이 나에게 비쳐졌어요. 그 다음엔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요." 올랜드 의사는 그후에도 계속해서 이 사건을 연구했다. 그러나 그 물체가 무엇이었나를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런 흡혈귀를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 있었다. 칸디리에 사는 로저 타파레스트 부인이다. 로저 부인은 굉장히 말을 사랑했다. 그래서 그녀는 마굿간을 만들어 그곳에 자기가 가장 아끼는 말 두 마리를 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2시 무렵이었다. 마굿간 쪽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말들이 무엇에 놀라 날뛰는 소리였다. 로저 부인은 서둘러 마굿간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마굿간 앞에는 요란한 광선이 새어나오고 있는 둥근 물체가 놓여있었다. 로저 부인은 온몸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때, 마굿간 안에서 이상하게 생긴 생물체가 걸어나왔다. 그것은 난쟁이같이 키가 작달막하고 머리는 굉장히 컸다. 그리고 두 팔은 땅바닥에 닿을 정도로 아주 길었다. 로자 부인은 입술을 깨물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순간, 그 생물체가 로자 부인 쪽으로 다가왔다. 공포에 덜던 로저 부인은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그대로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둥근 물체에서 삐익삐익하는 요란한 신호음이 들려왔다. 그러자 그 이상한 생물체는 재빨리 몸을 돌려 그 둥근 물체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그 물체에 올라탔다. 곧이어 그 물체는 하늘로 붕 떠오르더니 감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로저 부인은 한참을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 반쯤 정신을 잃었다. "분명 나쁜 꿈을 꾼거야. 한잠 푹 자고 나면 괜찮아지겠지." 로저 부인은 자신이 헛것을 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로저 부인은 마굿간에 들어갔다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아~ 악!" 로저 부인이 몹시 아끼던 말 두 마리가 모두 죽어 있었던 것이다. 로저 부인의 신고로 경찰들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몰려왔다. 그리고 수의사들도 죽은 말들을 검사하러 왔다. 수의사들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죽은 말들의 몸속에는 피가 한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던 것이다. 아마존강 유역의 사람들은 사람과 동물의 피를 무차별하게 빼앗아간 그 이상한 생물체를 '우주에서 온 흡혈귀'라고 불렀다. 그것은 아마도 UFO(미확인 비행물체)를 탄 우주인들이 아니었을까? 그들이 지구의 생물을 연구하려고 피를 보아 간 건 아니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