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왕에게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동맹국에 중요한 서신을 전달해야만 했었는데, 편지를 믿고 맡길 만한 병사나 노예가 없었다. 그래서 왕은 노예 한 명을 불러다 삭발을 시키고 그의 머리 가죽 위에다 편지를 새겨 넣었다. 그리고 머리털이 다 자라길 기다렸다가 그 노예에게 어명을 내려 심부름을 보냈다. 그 노예는 안전하게 왕의 동맹국 궁전에 다다라 "시아낙시스 왕께서 내 머리털을 잘라내라고 말하였습니다"라고 전하였다. 동맹국 왕이 시아낙시스 왕의 말대로 삭발을 시킨 다음, 노예의 머리 가죽 위에 씌인 편지를 읽는 동안, 그 노예는 강대한 두 나라의 왕을 연결하는 중대한 역할을 자신이 해냈다는 생각에 기뻐서 당당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기쁨과 긍지는 얼마 가지 못했다. 편지의 끝에는 그 노예가 생각지도 못했던 결언이 첨부되어 있었다. 그 내용은 이러했다. "편지를 다 읽고 난 뒤에 편지가 씌어 있는 이 머리를 잘라버리시오."
자신의 피부 속에 메시지를 숨겨온 스파이
스페인과 미국의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끝났는데, 미 육군 하사관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자신의 피부 속에 숨겨오지 않았더라면, 스페인의 승리로 전쟁은 끝났을 것이다. 피부 속에 숨겨온 메시지! 얼마나 아팠을까! 이 극적인 사건의 주인공은 토마스 P.레드웨즈 하사였는데 그는 스페인-미국 전쟁 전에도 쿠바의 반란군과 싸웠던 용사였다. 그는 스페인의 포로가 되어 사형을 선고 받은 상태에서 쿠바 주제 영국 영사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쿠바의 민간인들은 스페인의 요새를 나타낸 특수한 지도를 미국 육군에게 전해주고 싶어했었다(이때가 스페인과 미국 전쟁이 일어나기 1년 전이었다). 이때 그들은 레드웨즈 하사에게 그 지도를 미국으로 가져가 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는 이에동의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하면 그 지도를 미국으로 가져갈 수 있는가 였다. 그러나 그 문제는 예상외로 손쉽게 풀렸다. 아주 섬세한 실크 위에 그려진 2개의 지도는 다시 2개로 이등분되어 은으로 된 관 안에 들어 있었다. 레드웨즈 하사는 자신의 팔을 절개하고 그 안에 관들을 넣었다. 그리고 꿰맨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기를 기다렸다. 그리하여 현명하게 스페인 군인들의 눈을 피해 미국에 도착했고 결국, 그 당시 미 해군의 부참모총장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에게 건네주었다. 그 지도를 손에 쥔 미국은 승산이 거의 없었던 가장 중요한 스페인과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