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에서 금이 생으로 쏟아지는 것을 노다지라고 하는데 흔히 이런 말로 설명하고 있다. 평안도의 운산은 유명한 금 산지인데 구 한국 말엽 미국인이 특별히 왕명으로 인수받아 막대한 이익을 올렸던 곳이다. 한 번은 광부들이 착굴해 들어가는데 육안으로도 누런 금맥이 보이므로 떠들고 있으려니 미국인 광주가 들어오며 "노 텃취(No touch. 손대지 말라)!"고 소리쳤기 때문에, 영어를 모르는 그들은 그것이 생금줄이란 말이거니 하여 퍼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전국의 금광에서 공통된 상식이 하나 있다. 천안 직산하면 사금 산지로 손꼽았었고 광산에서 함지로 금을 이는 사람치고 그곳 출신 아닌 사람이 없다 할 정도다. 그들은 그 지방 말투로 '노다지'라는 말을 잘 쓴다. "낮이고 밤이고 노다지 노름만 한다"하는 식이다. 그래 거기서 온 말이라고 설명한 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보다도 그럴싸한 설명이 있다. 아까의 운산에서 난 원광을 궤짝에 넣어 기차로 수송할 때 아무도 손대지 말라고 '노 텃취'라는 글씨를 궤짝마다 크게 적었었기 때문에 이렇게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배주고 뱃속 빌어먹는다는 격으로 보물을 송두리째 내어 주었던 쓰라린 추억의 단어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