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사고란 이조 명종 때의 유명한 지관이다. 술수를 잘하여 서울의 산 이름을 보고 당파싸움이 일어날 것을 예언하고 인왕산 밑에 왕기가 있어 중흥지주가 날 것이라고 하더니 선조가 임금으로 들어서더라는 둥 일화가 많는 분이다.
자신이 용한 지관인 때문에 자기 욕심으로 좋은 자리를 골라 아버님 산소를 옮겨 모시고 보면 결함이 눈에 띄어 이렇게 옮겨 쓰기 여러 차례만에 마지막으로 비용상천형의 명당을 얻어 다시 장사지내는데 한 역군이 노래로 부른다.
"구천십장 남사고야 비룡상천만 여기지 마라 고사괘수 아닌가?"
깜짝 놀라 다시 산세를 살펴 보니 사룡이라 그 역군을 만나려 하였으나 자취를 감추어 찾을 길 없었다. 그래 지각유주라 땅에도 임자가 있어 힘으로 어찌 할 수 없다 하고 간신히 흠이나 없을 자리를 구하여 썼다고 한다. '사욕이 동하면 술수가 도리어 어두워진다'고 하는 것이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또 '방관자명'이라는 말이 있듯 '곁의 사람이 밝게 본다'는 말은 실제 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기 때문에 바로 본다는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