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가 없으려면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는 식으로 "모처럼 호의로 생긴 것이 그나마도 마가 들어 득이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인다. 흔히들 황희 정승을 쳐들지만 그가 청백하고 어렵게 지냈다는 얘기가 하도 많으니까 실재 인물에 덧붙여서 그럴싸하게 얘기한 데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겠고, 실지로 있을 수 있는 일도 아니다. 하여간 어떤 재상이 몹시 곤궁하게 지낸다는 얘기를 듣고 임금이 특명으로 어느 날 하루 서울 사대문으로 들어오는 모든 물건을 몽땅 사서 그 대신에게 주라고 분부하였더란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날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인적이 딱 그쳐 버렸다. 꼭 하나 서대문인가로 계란 세 꾸러미를 가지고 들어오는 이가 있어 그것이 그 재상의 몫으로 돌아갔는데 이것이 사고다. 계란마다 뼈가 들어 있어서 그나마도 하나 먹어 보지도 못했다는 얘기다. 몇몇 기록에도 나오는데 주인공을 물론 밝힌 곳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