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옛날 하늘이 온통 혼란 속에 빠져 별들이 그들의 자리를 떠나고 혜성이 하늘을 날아더니던 적이 있었다. 이 때 달에서 불타는 유성하나가 황금사자의 모습으로 그리스 네메아 골짜기에 떨어졌다. 유성이 변하여 된 이 사자는 지구의 사자보다 몸집이 훨씬 컸고 성질 또한 포악해서 네메아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었다. 사자는 점점 포악해 졌고 몸집도 점점 커져 갔으나 네메아 사람들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 마침내 이 나라를 다스리는 에우리테우스 왕은 당대의 영웅 헤라클레스에게 사자를 처치할 것을 명령하였다. 헤라클레스는 활, 창, 방망이 등을 들고 싸워보았으나 별 소용이 없었다. 결국 무기를 버리고 사자와 뒤엉켜 생사를 가르는 대격투를 벌이게 되었고 신의 아들답게 사자를 무찔렀다. 헤라클레스는 승리의 대가로 어떤 무기로도 뚫을 수 없는 불침의 사자 가죽을 얻게 되었다. 신의 왕 제우스는 헤라클레스의 승리를 치하하고 그의 영웅적인 행동을 영원히 모든 사람들에게 기억하게 하기 위하여 사자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었다.
(2) 바다뱀 자리
바다뱀 자리는 헤라클레스가 그의 두 번째 모험에서 물리친 머리 아홉 달린 괴물 물뱀 히드라의 별자리로 알려져 있다. 옛날 레르나의 수풀에 아홉 개의 머리를 가진 크고 무시무시한 물뱀 히드라가 살고 있었다. 이 물뱀은 하나의 머리가 잘리면 그곳에 새로운 두 개의 머리가 생기는 불사의 괴물로 밤이면 수풀에서 나와 닥치는 대로 사람과 가축을 잡아 먹었다. 물뱀으로 인해 레르나가 날로 황폐해지자 이 지역을 다스리는 에우리테우스 왕은 헤라클레스를 시켜 이 물뱀을 처치하게 했다. 커다란 떡갈나무를 뽑아 몽둥이를 만든 헤라클레스는 드디어 레르나의 수풀로 들어가서 물뱀과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 그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물뱀의 머리를 자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새로운 머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불 붙은 몽둥이를 써서 자른 곳을 태워 나갔다. 30일에 걸친 끈질긴 싸움 끝에 마지막 머리를 바위 밑에 묻음으로써 결국 신의 아들 헤라클레스는 물뱀을 처치하고 레르나의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었다. 싸움이 끝난 후 헤라클레스는 맹독을 가진 물뱀의 피를 그의 활살에 묻히고 다녔는데, 그때부터 헤라클레스의 독화살에 대드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제우스는 레르나에서의 아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하여 물뱀을 하늘에 올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게 하였다.
(3) 목동자리
목동자리의 주인공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은 사냥꾼 아르카스이다.성좌에는 큰곰을 쫓는 사냥꾼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에 그가 바로 아르카스이다. 아르카스는 큰곰자리에 나오는 칼리스토의 아들로 휼륭한 사냥꾼이었으며, 후에 작은곰자리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여기 얽힌 자세한 이야기는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의 신화에 나와 있다. 이 별자리에 전해져 오는 전설 중 아르카스에 관한 것이 또 있다. 그 이야기는 겨울철 별자리인 마차부자리의 전설과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두 별자리의 모양이 모두 오각형으로 비슷한데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차부자리의 오각형이 마차를 발명한 에릭크토니우스의 별자리이듯, 역시 오각형으로 이루어진 목동자리는 두 마리의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한 아르카스의 별자리라는 것이다. 아르카스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형에게 재산을 모두 빼앗기고 많은 고생을 겪다가 드디어 소가 끄는 쟁기를 발명하여 농사 일에 새로운 기원을 이루게 된다. 그가 죽자, 농사에 대한 그의 공을 높이 평가한 제우스는 그 쟁기와 더불어 아르카스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이 경우 북두칠성이 그 쟁기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아테네의 왕 이카리우스, 또는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아틀라스가 이 별자리의 주인공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4) 사냥개 자리
사냥개자리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있어 왔던 오래 된 별자리는 아니다. 언제부턴가 이곳에 사냥개라는 별자리가 생기고, 그 개들이 목동이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라고 알려지게 되었지만 당시의 모습은 오늘날 성좌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모습은 아니었다. 사냥개자리가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가지게 된 것은 17세기 폴란드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헤벨리우스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찰스의 심장으로 알려진 성좌 그림이 사냥개자리에 생겨난 것은 그 후의 일이었기 때문에 당시의 사냥개 목에는 단순한 목걸이만이 걸려 있었다.
(5) 천칭자리
천칭자리는 처녀자리의 주인공으로 알려진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에아가 가지고 다니던 정의의 저울대로 알려져 있다. 이 저울대는 인간의 선악을 재어 운명을 결정하는 데 쓰여지던 것으로 정의와 공평을 위해 봉사한 아스트라에아의 공적을 기리기 위하여 하늘에 올려졌다고 한다. 아스트라에의 자세한 이야기는 앞에 나오는 처녀자리의 신화에 나와 있다. 오래된 성좌그림에는 이 별자리에 천칭을 들고 있는 여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별자리이야기
2. 여름
(1) 전갈자리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이 별자리의 전갈은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아폴로 신이 풀어놓은 거대한 전갈로 전해진다. 전갈자리가 뜰 때 서쪽하늘로 오리온자리가 지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되었다고도 한다. 일설에는 전갈을 풀어 놓은 것이 여신 헤라라고 한다. 헤라여신이 전갈을 풀어 오리온을 죽이고자 한 것은 오리온이 ‘자기보다 강한자는 없다!’ 라고 거만하게 자랑하고 다녀서였다. 어느 이야기가 맞든지 전갈이 오리온을 죽이기 위해 지금도 하늘에서 오리온을 쫓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2) 백조자리
백조자리에는 여러 가지 신화가 전해지고 있는데, 독수리자리와 같이 대신 제우스의 변신이라는 것이 가장 널리 알려저 있는 이야기이다. 대신 제우스는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의 아름다움에 빠져 그녀를 유혹하게 되었다. 그러나 질투가 심한 아내 헤라에게 들킬 것을 염려한 제우스는 그녀를 만나러 갈 때면 언제나 백조의 모습으로 지상에 내려왔다. 하늘의 백조자리는 이렇게 변한 제우스의 모습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레다는 백조로 변한 제우스와의 사랑으로 2개의 알을 낳게 되는데 그 중 하나에서는 카스토르란 남자아이와 크리타이메스트라는 여자아이가 나왔고, 다른 하나에서는 폴룩스라는 남자아이와 헬렌이라는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이들 자식들은 크게 성장하여 카스토르와 폴룩스는 로마를 지켜주는 위대한 영웅이 되었고, 헬렌은 절세의 미인으로 트로이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3) 사수자리
반인반마의 켄타우르인 키론은 학문과 무술이 몹시 뛰어나 그리스 젊은영웅들의 선생님이었다. 이 별자리는 키론이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 양피를 찾아 나선 제자들을 안내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황도상에 만든 것이라고 한다. 키론은 모든 인간을 초월하고 대부분의 신들보다도 총명했던 자였다. 뛰어난 교육자로 명성을 얻기도 했고 천구상에 별자리를 만들어 영구히 사람들의 지표가 되게도 했다. 그가 해놓은 별자리 정리가 얼마나 훌륭했던지 그가 죽은 뒤 제우스가 그를 하늘의 밝은 별자리로 만들려고 했을 때 공간이 없었을 정도였다. 제우스는 결국 그를 잘 보이지 않는 남쪽하늘에 올려 놓을 수 밖에 없었는데 그것이 바로 켄타우루스자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지방에서 그 일부를 볼 수 있을 뿐이다.
(4) 작은여우자리
이 별자리는 17C 후반 폴란드의 헤벨리우스가 만들었는데 그가 만들지 않았다면 백조자리에 포함되었을 별자리이다. 그렇게 되었다면 우리도 이 별자리를 찾기위해 애를 쓰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5) 방패자리
작은여우 자리와 같이 17C 후반 헤벨리우스가 만든 별자리이다. 헤벨리우스가 이 별자리를 만든 것은 폴란드의 왕 존 3세 소비에스키를 기리기 위해서였다. 소비에스키는 비엔나에서 투르크족을 무찔러 서구 문명의 수호자로 숭배되었으며, 1674년 폴란드의 존 3세로 왕위에 오른 인물이다. 이 별자리에는 ‘소비에스키의 방패’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실제의 인물이 하늘의 별자리와 연관되어 있는 것은 봄철에 볼 수 있는 머리털자리와 이 방패자리뿐이다.
별자리이야기
3. 가을
(1) 물병자리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물병자리는 독수리에게 납치당해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하게 된 트로이의 왕자 가니메데로 알려져 있다. 가니메데는 아름다운 미소년으로 유명한데, 그가 제우스에게 납치되어 올림푸스산으로 끌려가게된 자세한 이야기는 독수리 자리에 나와 있다. 일설에는 물병자리를 대신 제우스가 대지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는 모습이라고도 하는데 별로 잘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다.
(2) 남쪽물고기자리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괴물 티폰에게서 도망치기 위하여 변한 물고기가 바로 남쪽물고기자리라고 전해지고 있다. 원래는 약간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는데 18세기경 프랑스의 천문학자 라랑드에 의하여 오늘날과 같은 정확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3) 조랑말자리
어떤 신화학자들은 이 별자리가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쌍둥이자리의 형 카스토르에게 준 켈레리스라는 명마로 페가수스의 동생이라고 한다. 또다른 학자들은 헤라 여신이 쌍둥이의 동생 폴룩스에게 준 킬라루스라는 말이라고도 한다. 일설에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아테네와 우위를 다투기 위해 싸웠을 때 삼지창으로 바위를 때려 튀어 나오게 한 말이라고도 한다.
(4) 안드로메다 자리
안드로메다는 카시오페아자리나 페르세우스자리의 신화에 나오는 이디오피아의 공주이다. 쇠사슬에 묶여 괴물 고래에게 희생되는 찰나에 페르세우스에게 구출되어 후에 페르세우스의 아내가 된다. 그리스 신화 중의 가장 행복한 결말을 가지는 이야기중 하나가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에 얽힌 신화가 아닌가 싶다.
(5) 고래자리
고래는 페르세우스 신화의 뒷부분에 나오는 괴물이다. 대양의 신 포세이돈이 바다 요정들의 청을 받아들여 이디오피아의 왕비 카시오페아를 혼내주기 위해서 괴물 고래 케투스를 보낸다. 고래는 이디오피아의 해안을 습격하여 이디오피아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안드로메다 공주를 해치려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난 페르세우스에게 안드로메다를 빼앗기고, 자신은 메두사의 머리를 바라보아 돌로 변하고 만다.
별자리이야기
4. 겨울
(1) 에리다누스자리
신화에 의하면 에리다누스는 황천과 지상 사이에 가로놓인 죽음강으로 알려져 있다. 고대 바빌론에서는 이 강을 유프라테스강, 이집트에서는 하늘을 흐르는 나일강으로 보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는 이 강과 관련된 이야기가 두 가지 나오는데 모두 아폴로의 아들들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그중 한 이야기에는 아폴로신의 아들인 패톤이 아폴로의 마차로 하늘을 달리다가 실수하여 떨어져 죽은 강이 에리다누스강이라고 되어 있다. 또 다른 이야기에는 아폴로신의 아들 오르페우스가 황천으로 아내를 구하러 갈 때 건넜던 강으로 나와 있다. 옛사람들이 이 강을 황천과 지상을 연결하는 죽음의 강으로 본 것은 이 별자리의 끝 부분이 지평선 아래에 접해 있어서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2) 토끼자리
토끼자리는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별자리이나 그 정확한 기원이나 이야기가 될 만한 신화는 없다. 어떤 사람들은 오리온이 토끼사냥을 좋아하여 오리온자리 아래에 토끼자리가 생겼다고도 하고, 다른 이야기로는 고대 그리스 시대에 사실리아 섬에 야생토끼가 널리 퍼져 있어서 사냥꾼인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 사이에 토끼자리를 두어 야생토끼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게 하였다는 말도 있다.
(3) 큰개자리
큰개자리에 얽힌 신화에는 뚜렷한 것이 있지는 않다.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바로는 작은개자리와 함께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녔던 사냥개라고 한다. 옛 성좌를 보면 큰개의 모습이 괴물처럼 나와 있는데 이것은 큰개를 지옥의 문을 지키는 문지기개로 본 데서 비롯된 것이다. 어떤 이야기에는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시녀인 프로크리스 요정이 기르던 개라고도 한다. 또 다른 이야기에는 케팔루스가 새벽의 여신 에오스에게서 얻은 사냥개가 바로 큰개자리의 주인공인데, 이 개의 발이 얼마나 빨랐던지 그 속도에 감탄한 제우스가 이 개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4) 작은개자리
작은개 자리는 큰개의 옆에 위치해서 생겨난 별자리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신화를 가지고 있지는 않는다. 단지 오리온이 큰개와 같이 데리고 다니던 사냥개라는 것이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1C경 로마의 천문학자이자 시인이었던 히기누스는 이 개를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매라로 보았다. 매라는 살해된 주인 이카리우스의 시체를 찾아 내어 주인의 딸 에리고네에게 알려준 충실한 개인데 신들이 그의 충성을 가상히 여겨 하늘의 별로 만들었다고 한다.
(5) 외뿔소자리
NGC2264, Cone Nebula, Fox Fur Nebula
이 사진은 Mosaic CCD camera가 장착된 National Science Foundation의 0.9 m 망원경에 의해 촬영된 것이고, Christmas Tree Cluster 또는 NGC 2264로 불리는 이 성운은 외뿔소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사진에서는 두 개의 유명한 성운이 보여지고 있는데, 사진 중앙 아랫쪽에 Cone Nebula가 있고, 왼쪽 윗 부분에는 Fox Fur Nebula가 있다. 사진에서 중앙의 바로 윗부분에 위치한 밝은 별은 S Mon으로 알려진 별이며, 중앙 근처의 주황색과 파란색의 부드러운 호 모양은 Herbig Haro objects인데 이는 성운에 존재하는 원시별로부터 나오는 가스 제트이다.
실존하는 동물도 아닌 외뿔소가 왜 겨울철의 대삼각형 중앙에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장 신빙성 있는 것은 1627년 바르취우스에 의해 새로 첨가된 별자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도 ‘쌍동이자리와 게자리 남쪽의 말’로서 알려저 있었다는 말도 있고, 또 일설에는 페르시아시대의 천구의에서 이 그림이 발견되었다고도 한다. 아무튼 신화에도 없는 외뿔소자리는 수수께끼인 별자리이다. 전설에 의하면 외뿔소는 인도에 살며, 몸의 크기는 말과 같고 꼬리는 영양의 그것과 비슷하고 이마에 한 개의 뿔이 있는 동물이라고 한다.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문장에 보면 이 외뿔소의 모습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