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인 타이슨이 감옥에서 이슬람교에 귀의했다는 뉴스 따위는 세계를 그다지 놀라게 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타이슨은 모두가 알고 있듯이 다소 행실이 불량하기 때문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 아이가 더욱세상을 놀라게 할 일을 벌였다 하더라도 우리는 뜻밖의 일이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그의 시합이나 관람하며 그의 매서운 펀치가 상대선수의 머리통을 날리는 것을 즐길 뿐이다. 그러나 그것이 국가적인 차원일 때는 다르다. 미국은 중동에서 힘을 키워가며 점차 이슬람 국가의 맹주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가려고 한다. 타이슨의 주먹이 우리를 놀라게는 하지만 그보다 더한 근심과 걱정을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걸프전에서 미국이 서구연합국과 아랍국가들을 거느리고 미사일을 퍼부으며 사담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았다면, 우리는 결코이 장난의 시작을 알리는 종이 이미 예전에 울렸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전에 미국이 월남전을 포기했을 때 카터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캠프 데이비드까지 불러 평화합의서에 서명하게 하고 미군을 시나이사막에 진주하게 했다. 캠프 데이비드에 있는 동안 아랍국가들은 아직 미국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들은 이집트가 배반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그들의 원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이스라엘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었다. 10월전쟁 및 기타 모든 모슬렘 진영과이스라엘 간의 전쟁은 모두 미국이 선진군사무기로써 이스라엘을 지원했다. 반면 모슬렘 진영의 무기는 기본적으로 구소련에서부터 들여온 것이다. 모슬렘과 이스라엘 사이의 모든 전쟁은 전적으로 미 .소 양국의 무기실험장과 시합장이었던 것이다. 시간은 점점 흘렀다. 1980년 이란에서 혁명이 일어나고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후 카터는 '어떤 외부세력이든 페르시아만 지역의 통제권을 얻으려는 기도를 한다면 모두 미국의 국익에 대한 침범으로 간주하겠다'는 담화를 발표하고 이어 중동에 긴급파견단을 보냈다. 레이건 대통령은 백악관에 들어온 후 이 긴급파견단을 미국중앙사령부 휘하에 배속하여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군사역량을 유럽과 동아시아에 주둔한 군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아쉬운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후에야 비로소 미국이 군대를 중동에 파견했다고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미국은 이때에 비로소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며. 사담은 단지 기회만 제공한 것이다. 미국의 중동주의는 캠프 데이비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땅콩농장 출신의 카터가 뿌린씨앗은 부시 때에 와서야 결실을 맺게 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중동에서 둘도 없는 친구가 이스라엘임을 잊지 않았다.걸프전 기간중 이스라엘은 사담의 스커드미사일 공습을 수차례 받았다. 격분한 이스라엘은 반격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분노는 미국에 의해 사그러들었다. 그들은 이스라엘의 분노가 미국인 자신들이 고심해서 짜놓은 국면을 망칠까 겁이 났다.그래서 그들은 이스라엘의 F-16전투기에 방공식별기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아울러 이스라엘 전투기가출격한다면 연합군으로부터 발사된 미사일에 피격당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하는 수 없이 화를 삭이며 관전만 하게 되었다. 걸프전 이후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미국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증가되었 다. 이슬람 전사들을 분노하게 한 것은 미국이 이 틈에 사우디아라비아 및 그 주위 부족국가들의 상비군사력을 확충시켰으며, 페르시아만 일대 에 미해군 제5함대를 주둔시켰다는 점이었다. 세계에서 중동은 미국이 군사배치를 계속해서 강화시키고 있는 보기 드문 지역이다. 사실 이는 조금 우스꽝스러운 결합이었다. 모슬렘세계의 정치이념과 인문정신은 미국과 현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일직이 독재정치에 대해 일격을 가하면서도 공포주의를 불러일으켰다. 미국도 모슬렘의 진정한 친구는 아니다. 미국의 미사일이 이스라엘 상공에서 발사되어 그들의 영토에 떨어진 일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뜻밖에 동맹을 맺었으며 미국은 아랍국가를 영도하는 새로운 길에 들어섰다.
미국은 쉬지 않고 중동동맹국과 이스라엘을 주물렀다. 미국은 양쪽에 대해 호의적 관계를 유지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외에 미국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두 국가는 바로 이라크와 이란이다. 이 두 나라는 원래 서로 적대국이었지만 이제는 함께 미국에 대항한다. 미국이 중동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정말 알 수가 없다. 최근 미국은 적대국 이란을 거쳐 관계 이슬람단체에 무기를 넘겼다. 미국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은 나라다. '박애, 공정' 따위를 표방하는 배후에 대단히 큰 야심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미국은 19세기 이후 '3대 제국'의 단계를 거쳤다. 첫번째로 미국은 식민통치에서 막 탈피한 신흥국가에 대한 통제를 거쳐 점점 자신의 영향력을 전지구로 확산시켜 나갔다. 아메리칸 제1제국은 1898년 유럽 .미국의 전쟁 이후에 형성되었다. 당시 미국은 쿠바,푸에르토리코, 필리핀,카리브해를 강탈하였다. 이 제1제국은 2차대전 이후까지 계속되었다. 1945년부터 1989년까지의 아메리칸 제2제국은 서구와 아시아의 소위 최전선국가를 중심으로 삼았다. 현재 미국은 냉전 이후, 이전에 그들과 적대관계에 있던 세력권 내에서 종주권을 확보했다. 소련의 해체는 미국의 군사패권지역을 동구와 이전에는 중립이었던 남슬라브로까지 확산시켰다. 미국은 중동문제에 더 깊이 개입하게 되었다. 미국은 의외로 중동 사막지대에서의 세력범위를 확정지었다. 어떻게 이 왕권 독재국가의 실권자들이나 국왕의 신임을 얻을 수 있었는가? 모슬렘 형제들 속에서 어떻게 그의 조로아스터교의 흔적을 씻을 수 있었을까? 백악관은 이곳에서 한판 도박을 벌이려 하고 있다. 앞으로의 미국은, 중동지역에서도 월남에서와 같은 결말을 볼 것인가? 미국은 과연 진정으로 모슬렘에 귀의하여 이곳에는 결코 그들의 이데올로기를 옮겨다놓지않을 것인가? 만약 필요하다면 그들은 중동지역에서 또다른 사담 후세인을 만들어 내지는 않을까? 미국의 중동문제 개입은 진정 그들이 말하는 지역균형을 실현하기 위해서인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은 사실 '패권'이라는 두 글자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