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익(1592~1661)의 본관은 거창이고 자는 백거, 호는 소은이다. 아버지 신인이 영광에서 유배생활을 할 때 아직 자식이 없었으므로 아내 이씨와 더불어 신에게 자식을 점지해 줄 것을 빌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을 꾸었는데, 한 쌍의 학이 날아와 양 어깨에 앉아 있다가 한 마리는 하늘로 날아 올라가고 한 마리는 바다로 날아갔다. 이런 일이 있은 뒤에 얼마 안 가서 두 아들을 얻었는데, 이름을 천익과 해익이라 지었다. 신천익은 광해 4년(1612) 증광문과에 을과로 급제한 뒤 부제학을 지냈고, 아우 신해익은 자는 증거, 호는 호산병은이며 광해 5년에 문과 급제, 좌랑을 지냈으나 불행하게도 25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장례를 치르던 날 보랏빛 기운이 하늘을 귀덮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