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키소스(Narcissus)는 하신 케피소스와 요정 리리오페의 아들로, 보이오티아의 테스피아이에서 태어난 뛰어난 미모의 젊은이다. 그는 애정의 기쁨 같은 것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고 경멸하였다. 그에게 애끓는 연정을 가졌던 요정 에코는 사랑을 거절당하자 죽어 바위로 화신하였다. 아메이니아스라는 젊은이도 그를 열렬히 사랑하였으나 그가 대꾸도 않고 단검을 선물하니 나르키소스 집 대문 앞에서 그 단도로 자살하며 무정한 친구라고 신에게 저주하였다. 그 저주로 인해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샘물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아름다운 샘물의 요정으로 알고 짝사랑에 빠져 연모하다가 그만 죽고 말았다. 이 때 흘린 피에서 수선화가 피어났다. 이러한 전설은 테스파이아 사람들의 사랑에 대한 숭배사상에서 연유했으며 여기서 나르시시즘이라는 낱말과 꽃이름 수선화(narcissus)가 생겨났다. 반면 파우사니아스는 다른 설을 주장하는데, 즉 나르키소스에게는 아름다운 여동생이 있어 같이 수렵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었는데 여동생이 죽자 사는 재미를 잃고 숲의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으로 생생한 동생의 영상을 누리며 감상에 빠졌다고 한다.
에코
에코(Echo)는 보이오티아 헬리콘 산의 요정으로 케피소스 강에서 살았으며 한때는 헤라의 시중을 들며 제우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말이 많아 제우스의 기분을 상하게 한데다 제우스와의 관계를 의심한 헤라의 미움을 받아 말하는 기능을 제거당하여 누군가 부르면 끝음절만을 반복하여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판이 그녀를 찬미하여 연정을 품었으나 호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 아닌 사튜로스를 사랑한 데 앙심을 품고 실성한 양치기를 보내 그녀를 박살내었다. 그러나 메아리만은 계속 남았다고 전한다. 다른 전설에 따르면 에코는 나르키소스를 애타게 사랑하였다가 거절당하자 절망에 빠져 초췌하져 돌로 화신하였고 아직도 울림의 힘이 남아 메아리(echo)가 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