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걸어가는가 하면 금방 멈추고, 앉아 있는가 하면 금세 일어서는구려, 어째서 그렇게 지조가 없소?"
그러자 경이 대답했다.
"당신은 형체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 움직인다고 나를 비난하고 있소. 그러나 나의 형체가 과연 내 뜻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겠소? 내가 따르고 있는 형체도 다른 그 무엇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니, 형체란 빈 껍데기와 다름이 없을 것이오. 나는 내가 왜 움직이는지 알려 하지 않소."
* 망량: 그림자의 엷은 그림자. 즉 그림자 밖에 있는 희미한 그림자를 말한다. * 경: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