갔나봐 시계는 폐업했고 달력은 그날의 숫자만 보여준다 그마저 앗아 갈까 벽에 걸려 원을 그리고 있는 넥타이의 유혹을 가위로 끊으며 풀썩 주저앉는다 예나 지금이나 심장이 뿜어대는 대로 타들어 가는 붉은 연기를 넌 볼 수 없다 네가 원하는 하늘은 늘 푸른색이었고 아마도, 내가 늘 뱉어내는 담배연기랑 섞여 못 봤을 테니까 그래 그랬을 테야 흩날리던 체취 머문 자리 흔적들 쓸어 담아 가져간 후 이슬 되어 오를까 두렵다가도 네가 보는 푸른 하늘 구름 되겠지 우산 놓친 날 비되어 네게 스며들겠지 토닥이며 얼룩진 베게위로 잠든다 오늘더러 내일이어라 하며 그렇게 잠이 든다. 詩時 : 2006.01.25 05:04 風磬 윤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