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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도 잊었노라 - 김광욱


공명도 잊었노라 부귀도 잊었노라
세상 번우한 일 다 주어 잊었노라
내 몸을 내마저 잊으니 남이 아니 잊으랴


<감 상>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도 좋아하는 부귀도, 공명도, 그리고 세상의 번거로움도 걱정되는 일도 모두 잊어버리고, 마침내 나 자신까지도 잊어버렸으니, 남이 나를 아니 잊을 수 있겠는가? 망아(忘我)의 경지, 달관의 경지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이다.

지은이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 밤마을에 은퇴하여 살면서 지은,이른바 '율리유곡(栗里遺曲)'의 하나인데, 점층법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도연명 죽은 후에 또 연명이 났단 말이 / 밤마을 옛이름이 마초아 같을시고 / 돌아와 수졸전원(守拙田園)이야 긔오 내오 다르랴" 하고 노래함으로써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지은 도연명을 자처하였다.

종장을 다시 음미해 보라. "내 몸을 내마저 잊으니 남이 아니 잊으랴" 남이 나를 기억해 주기를 애써 바라는 것이 범부(凡夫)의 심정이요, 부질없는 욕망이다. 그런데 지은이는 그것을 털끝만큼도 탓하지 않았다. 너그러운 포용이요 달관의 경지이다. 명리에 집착하기 쉬운,이해타산에 너무나도 얽매인 현대인의 맹성(猛省)을 위한 타산지석이 될 만도 하지 않은가. 탐욕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거기에 빠져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논리의 당연한 귀결이 아니겠는가? 그러면 거기에서 얻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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