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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
이덕일·역사평론가












 





신년 초가 되면 나이에 대한 감회가 새롭게 마련이다. 어릴 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지만 막상 어른이 되면 나이 먹는 것이 두렵게 된다. 고려 말의 문신 우탁(禹倬:1263~1342)은 역학(易學)에 능해 역동선생(易東先生)이라 불렸는데, 막상 '가곡원류(歌曲源流)'에 전하는 그의 시조는 나이를 한탄하는 것이다. "한 손에 막대 들고 또 한 손에는 가시 쥐고/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을 막대로 치렸더니/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는 깨달음이다.

목은(牧隱) 이색(李穡)의 부친 가정(稼亭) 이곡(李穀:1298~1351)은 마흔네 살 때인 충혜왕 복위 2년(1341)에 신년 시(辛巳元日有感)를 썼다. "아이들이 모두 새봄을 보고 기뻐하며/폭죽과 도부로 귀신을 쫓아내네/우습도다 나도 옛날에는 너희들과 같았는데/지금은 자꾸 나이 먹는 것이 두렵구나" 도부(桃符)는 신년 초에 복숭아나무로 만든 판자(桃木板) 두 개에 신도와 울루(鬱壘)라는 두 신의 이름을 문 양쪽 옆에 써서 걸어 나쁜 귀신을 물리쳤던 풍습을 뜻한다. 어느덧 세월 흘러가는 것이 두려워지는 나이가 되었음을 한탄하는 시이다.

조선 초 성종의 명으로 '동문선(東文選)' 편찬을 주관했던 서거정(徐居正:1420~1488)의 신년 시(元日夕)도 같은 내용이다. "아이들은 신년을 좋아해서 한가롭게 노는데/둥글게 모여서 웃고 떠들어 나의 잠을 방해하네/나 또한 소년 시절엔 너희들과 같았는데/이제는 머리카락 희어짐이 거꾸로 두렵도다"

그래서 가끔 회춘(回春)을 꿈꾸기도 하지만 다산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지은 백발(白髮)이란 시에서 다시 검은 머리가 되어도 소용없다고 말한다. "백발을 다시 검게 만들 수 있다 해도/이 마음 이미 말랐으니 다시 꽃피기 어려우리(白髮可使有還黑/此心已枯難再榮)" 정약용의 말처럼 머리를 검게 만드는 것보다 마음이 젊은 것이 중요하다. 몸은 늙었어도 마음은 언제나 청춘으로 평생을 살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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