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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3 06:25

신유한 詩

조회 수 13787 추천 수 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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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읽기


 


조선 후기 신유한(1681~1752)이 남긴 한시는 310餘題에 680餘首이다. 그러나 7개월간 일본 사행기간 중에 일본에서 남긴 시문은 6000여수가 된다고 했다. 따라서 일본에 많은 작품이 산재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바꾸어 말하면 신유한의 일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할 때가 바로 사행기간이었다. 이 때문에 이때의 작품은 매우 낭만적이고 호방하며 문학적 감성이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의 문학사상도 특정한 관념에 구애되지 않고 좀 더 자유롭고 호쾌하게 표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울러 그의 일본 체험은 진솔하고 개방적이며 객관적으로 일본을 이해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일본 체험을 통해 그간 중국 중심의 세계관에 동요를 일으켰으며 문화와 민족의 차이를 극복한 교유와 일본 문화의 경험을 통해 사실적인 필치로 대상을 재현하는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통신사절을 통해 신유한은 일본에 대한 문화적 우월의식 또는 자국문화와 문학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다. 이것은 그의 개방적이며 객관적인 학문적 태도에 기인한다. 과거의 역사인식에 매몰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대상을 읽는 태도는 그의 문학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일본 유곽에서 남녀 애정의 모습을 묘사한 시이다.




낭군의 머리는 푸르기가 오이 같고,       


내 치아의 희기가 박과 같네.             


박이 자라 오이넝쿨 껴안으면,            


어디엔들 얽히지 아니하리.               




郞頭綠如瓜     儂齒白如瓠


瓠生抱瓜蔓     何處不縈紆




일본식 상투(丁髷)를 하기 위해 이마 위의 머리를 깎으면 머리가 푸르스름하게 보인다. 바로 그 푸르스름한 모습의 남자를 오이에 비겼다. 유녀인 나의 하얀 이를 박 속으로 비유하고 있다.


 


그리고 푸른빛의 오이가 하얀 박과 껴안고 있다. 즉, 키스행위를 묘사하고 나아가 남녀간의 성행위를 상상케 한다. 푸른색과 흰색의 대비를 통해 남녀를 상징화시켰고 오이와 박이 껴안는 행위를 통해 남녀 간의 성행위를 절묘하게 상징화시켰다.


 


점잖은 사대부가 이런 것을 시로써 묘사한다는 것은 그리 체통에 이롭지 않을 터인데, 신유한은 여과 없이 흥미진지하고 재미나게 묘사했다. 이처럼 그는 일본에 대해서 호감을 갖고 조선의 도덕성에 다소 자유롭게 이해하고 서술하였다.


 


이를 두고 신유한은 조선 문화를 기준으로 하여 일본 문화를 판단하면서도 자기의 견문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는 전달자 내지는 관찰자로서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물론 이것은 일본의 실정을 파악해서 보고해야 하는 임무도 띠고 있는1)통신사들의 공통된 입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본의 일반적인 생활 풍속을 묘사한 시는 정몽주 이래 통신사들의 기행록에 광범위하게 존재하고 있지만, 신유한처럼 유녀의 습속을 소재로 한 악부시 형태의 아름다운 시를 남긴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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