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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와의 첫 만남을 노래하다



생명체는 숨을 쉼으로써 자신의 생명을 유지한다. 나라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는 근대 이전 시기까지 학문과 문화, 정치와 사회 모든 방면에서 중국과 들숨과 날숨을 주고받았다. 위의 시는 우리나라가 전 지구적 범위로 눈을 뜨며 세계와 들숨과 날숨을 주고받기 시작한 첫 만남을 노래한 시다.

1896년 김득련은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참여하기 위해 인천항을 떠났다. 니콜라이 황제 대관식 참여라는 본래 목적 외에도 구미(歐美) 열강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가 있었으므로 태평양을 건너 미국을 둘러보고 다시 대서양을 건너 유럽 각국과 러시아를 거쳐 돌아왔다. 장장 7개월에 걸친 7만리의 세계일주요, 세계의 중심부를 향한 당당한 첫 걸음이었다.

이 긴 여행 중에 김득련은 뉴욕 전기박람회에 참관했다가 전기의 힘으로 작동되는 전축과 스피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어 유럽과 러시아를 돌아보면서 커피를 즐기기도 하고, 거대 자본주의 시장의 풍요로움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기관차나 활동사진과 같이 처음 보는 기계 앞에서 경이의 흥분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김득련이 보고 온 서구의 문물은 이내 조선에 들어와 1887년 건청궁에 아크등이 밝혀졌고, 1898년에 한성전기회사가 만들어져 전화와 축음기가 사용되었다. 1899년엔 증기기관차도 운행되었다.

우리가 세계와 주고받은 호흡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더없는 달콤함 속에 비할 데 없이 쓰라린 시간도 있었다. 100년을 넘어서야 우리의 호흡은 겨우 조금 편안해졌다. 이제 호흡을 가다듬고, 세계와의 들숨과 날숨을 어떻게 주고받을 것인가 새로이 고민해보아야 할 때다. 내일의 숨소리를 어제의 시에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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