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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17:03

거랑에서 - 이재호

조회 수 10802 추천 수 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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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랑에서 -
이재호


 


 


갈길 바쁜 여울소리 두 귀를 가로막아


들고 나온 詩集은 펴보지도 못하고


물떼새


해맑은 노래


빈 갈피에 담는다.


 


잔물결 헤아리다 낮볕에 눈 멀었다


갈대의 야윈 기도 중얼대는 둑 너머


눈부신


은사시나무


쑥물 든 길 떠나고


 


모래밭 쌓인 볕을 꾹꾹 심으며 걷는데


등 떠밀던 바람이 어디로 가려느냐?


동구 밖 나선 까치집


오늘도


목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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