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으로 가는 길

한국어

詩나눔

방문자수 (2014.04~)

전체 : 912,270
오늘 : 222
어제 : 334

페이지뷰

전체 : 38,802,020
오늘 : 4,768
어제 : 11,130
조회 수 16565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시인 최영미가 사랑하는 시]




문서에 서명한 손








 
 











문서에 서명한 손

-딜런 토머스(Dylan M. Thomas, 1914~1953)


문서에 서명한 손이 도시를 무너뜨린다;

통치자의 다섯 손가락이 살아 있는 목숨에 세금을 부과하고

죽은 자의 세상을 배가시키고, 어떤 나라를 반으로 줄였다;

이 다섯 명의 왕이 한 왕을 사형시켰다.


(중략)


조약에 서명한 손이 열병을 일으키고

기근이 번성하고, 메뚜기 떼가 왔다;

휘갈겨 쓴 이름으로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손은 위대할지니.


다섯 왕이 죽은 자의 수를 세나 딱딱하게 굳은 상처를

부드럽게 하지 못하고 이마를 쓰다듬지도 못한다;

하나의 손이 하늘을 다스리듯 동정심을 다스리니,

손들은 흘릴 눈물이 없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키고 협정을 맺는 통치자의 위선을, 변신을 거듭하는 손을 통해 예리하게 꼬집었다.
죽은 자의 수를 배로 늘리고 한 나라를 반으로 줄였다는 비교는 통계학적으로는 정확하지 않을지 모르나 문학적인, 심정적인 진실이다.
과장이 없다면 문학과 예술은 무미건조해져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게다. 문서에 서명하고 도시를 무너뜨리고, 나중에 우아하게 장갑을 끼고 전몰 장병들을 위로하지만, (왕들의) ‘손은 흘릴 눈물이 없다’.
공상과학 만화가 아닌 현실세계에서 어떤 손도 눈물을 흘리지는 않는다. 여기서 손은 ‘가슴’을 지칭한다고 봐야 옳을 듯하다.
상이군인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위로하는 척하나, 진심으로 동정할 줄 모르는 무쇠처럼 단단한 가슴을….
[출전] A.W. Allison ed. The Norton Anthology of Poetry, W.W. Norton · Company, 1983, New York.

   (끝)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7 사랑의 노래 - 릴케 바람의종 2008.06.07
156 유월이 오면 / 로버트 브리지스 바람의종 2008.06.07
155 오월은 잠깐 / H. W 롱펠로우 바람의종 2008.05.31
154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 엘러 휠러 윌콕스 바람의종 2008.05.31
» 문서에 서명한 손 - 딜런 토머스(Dylan M. Thomas, 1914~1953) 바람의종 2008.05.24
152 사랑시 - 하리 하이네 바람의종 2008.05.13
151 가지 않은 길 - 프로스트 바람의종 2008.05.06
150 봄 - 도르레앙 바람의종 2008.05.06
149 Reveille / A. E. Housman 기상나팔 / A. E. 하우스먼 바람의종 2008.04.30
148 Life Is But a Walking Shadow - William Shakespeare(1564~1616) 바람의종 2008.04.28
147 Annabel Lee - Read by Jim Reeves 바람의종 2008.04.28
146 아기의 기쁨 / 윌리엄 블레이크 바람의종 2008.04.28
145 The Waste Land (황무지) - Thomas Stearns Eliot 1 바람의종 2008.04.02
144 황무지(荒無支) - T.S.Eliot 바람의종 2008.04.02
143 자연이 들려주는 말/ 책 로퍼(Chuck Roper) 바람의종 2008.04.02
142 연인의 곁 / 괴테 바람의종 2008.04.02
141 I Wandered Lonely As a Cloud - William Wordsworth 바람의종 2008.03.30
140 삶의 아침인사 / 애너 리티셔 바볼드 바람의종 2008.03.30
139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푸쉬킨 바람의종 2008.03.01
138 신의 선물 / G. 허버어트 바람의종 2008.03.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Next
/ 10